담낭 제거 수술 후기② : 담석증 진단

지난 시간에는 담낭 제거 수술 후기 첫 번째 시간으로 담석증 증상과 통증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제가 직접 겪었던 담석증 주요 증상과 통증의 정도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담석증 진단을 받았던 경험과 수술을 결심하게 된 계기, 수술 절차 등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담석증 진단

 

목차

1. 통증의 원인을 찾다

• 가. 스스로 병명을 찾다
• 나. CT 촬영으로 담석증 진단(feat. 대학병원 응급실)

2. 담낭 제거 수술이 필요한 경우

• 가. 담낭 제거 수술을 고민하다
• 나. 담낭 제거 수술을 결심하다

 

 

 

1. 통증의 원인을 찾다

가. 스스로 병명을 찾다

지난 시간에 1년 가까이 상복부에 쥐어짜는 통증과 장기간 소화불량, 상복부 팽만감 등으로 고통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렇다 할 병명을 찾지 못해 병원만 떠돌 뿐 원인을 찾지 못해 고생만 했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결국에 관련 증상으로 여기저기 인터넷 검색과 의학 정보들을 수집해보았습니다.

혹시 첫 번째 담낭 제거 수술 후기를 못 보신 분들이 계시면 담낭 제거 수술의 원인인 담석증에 대해 제가 직접 겪었던 증상과 통증에 대해 확인하고 이 글을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치료 및 수술 후기] - 담낭 제거 수술 후기① : 담석증 증상

 

 

 

담낭 제거 수술 후기① : 담석증 증상

제가 자체적으로 판단한 병명은 바로 담석증!! 담석증이 생기면 소화가 안되고, 윗배가 쥐어짜듯이 아프다는 후기들을 많이 봤는데, 주요 증상이 제가 겪고 있는 증상과 너무도 닮아 있더군요. 그래서 담낭 쓸개 초음파를 할 요량으로 대학병원에 방문했습니다. 병원에 방문하여 이런저런 증상으로 통증이 심하여 응급실을 자주 찾곤 한다. 윗배가 아프고, 소화가 잘 되지 않으며, 소화제를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다 등 관련 증상을 의사 선생님께 얘기를 하고, 이러저러해서 담낭 초음파를 찍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습니다. 의사 선생님께서는 초음파를 해서 담석 여부를 확인할 수는 있지만, 정확한 위치와 담낭관을 막고 있는지 여부, 담석의 갯수 등을 상세하게 확인하기 위해서는 CT를 찍는 것이 좋다고 추천을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2주뒤에 CT 촬영을 예약하고, 소화제와 진경제를 처방받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근데 벌써부터 걱정이 되더라고요 2주일 사이에 아프면 어떡하지?ㅠㅠ 일단 최대한 기름지거나, 밀가루 음식을 피하고, 밥과 야채 위주로 아주 소량으로만 식사를 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거의 담석증이 최고조에 접어들었는지, 그 초음파를 찍기로 한 2주 사이에 응급실을 2번이나 갈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찾아오더군요.

나. CT 촬영으로 담석증 진단(feat. 대학병원 응급실)

혹시나 해서 해당 대학병원 응급실을 찾아갔고, 이러저러해서 CT촬영을 예약해뒀으며, 오래전부터 통증으로 고생해오고 있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러자 응급실을 담당했던 의사 선생님께서 그 자리에서 바로 CT촬영을 해보자고 하시더군요. 저는 의아해서 네? 이렇게 쉽게 찍을 수 있나요?ㅠㅠ 그렇습니다 대학병원 응급실에는 CT가 있어 별도로 예약을 할 필요가 없으며 필요에 의하면 그 자리에서 바로 CT를 촬영하고 결과를 받아 볼 수 있더라고요.. 여하튼 예정보다 빨리 CT촬영을 하게 되었고, 결과는 담석증!!!이라는!!! 병명을 확인하였습니다.

드! 디! 어! 병명을 알게 되어 정말 너무도 기뻤습니다ㅋㅋㅋ 병명을 알게 되었고, 이제 어떤 병인지를 알게 되었으니, 치료만이 남았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의사 선생님은 응급으로 바로 입원을 하고 내일 당장이라도 수술을 하자고 하시더군요. 위치로 봤을 때 담낭염으로 발전할 수도 있고, 심하면 담낭암도 될 수 있다며, 이런 경우 응급으로 처리하여 입원 후 바로 수술까지 가능하다고 언질을 주더군요. 하지만, 회사 내 처리하지 못한 업무들과 집안일 등이 걱정되어 링거 치료 후 집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원래 CT촬영을 하기로 한 날 병원에 방문하여 수술 날짜를 잡기로 하였습니다. 병원을 방문하기로 한 날로부터 1주일을 남겨놓은 상태에서 또다시 응급실을 가는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이제는 음식을 조절하고, 아무리 소화제를 먹어도 전혀 효과가 없더군요. 또다시 해당 응급실에 방문하여 링거 치료를 받았으며, 응급 의사 선생님께서는 무조건 입원하기를 권유하더군요. 하지만 조심하겠다는 약속을 하고 일단 집으로 귀가를 하였습니다. 이후 2일 정도 음식 등을 거의 먹지 않으며 조심조심 담석증 통증이 재발되지 않도록 주의를 하고, 병원에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 담낭 제거 수술이 필요한 경우

가. 담낭 제거 수술을 고민하다

드디어 병명도 알아냈고, 병원에 예약한 날도 다가왔습니다. 처음에는 소화기 내과를 방문해서 초음파 등 검사를 통해 담석증 진단을 받아야 소화기 외과로 이관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번 응급실에서 CT를 촬영하여 담석증 진단을 이미 받아 놓아서인지 바로 외과 담당의로 배정을 받아 진료를 볼 수 있었습니다. 선생님을 만나 뵙고 제가 찍었던 CT 사진을 다시 보며 설명을 듣게 되었습니다. 일단 병명과 통증의 원인은 담석증이 맞다고 했습니다. 담낭에서 쓸개즙이 빠져나가는 담낭관에 담석이 하나 박혀있더군요. 즙이 나가는 길에 구슬 같은 담석이 길을 막고 있었는데요. 이게 통증의 원인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담낭은 음식이 들어오면 소장으로 그동안 모았던 쓸개즙을 분비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담석이 쓸개즙이 나가는 길을 막고 있으니 담낭은 계속해서 수축과 이완을 통해 쓸개즙을 배출시키려 저의 쓸개를 쥐어짜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러니 마치 배를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계속되었던 것이지요. 또한 음식물은 담낭즙이 분비가 되지 않으니 계속해서 소화가 되지 않아 위와 장에 남아있게 된 것이고요. 이렇게 소화가 되지 않으니 배가 더부룩하고, 복부가 팽만해질 수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소화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으니, 일반적인 증상으로 과민성 대장증후군처럼 장에도 문제가 생겼던 것 같더라고요.

진료를 봐주셨던 선생님은 담낭 제거를 많이 해본 배테랑 의사 선생님이었습니다. 제 CT 사진보시고 증상을 물어보시더니, 수술을 바로 권하시더군요. 수술 외에 방법이 없는 것은 아니나, 거의 100%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로 발전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담낭염이나 담낭암까지 번질 수 있어, 예방차원에서 담낭을 제거하는 것이 좋겠다고 권유해주시더군요.
운이 좋은 경우 담석이 소장으로 굴러 떨어져 자연스럽게 소화되어 없어지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담낭 안에 담석이 더 생기거나, 간에 담석이 생기는 담도 담석으로 발전할 수 있으며, 운이 안 좋은 경우 소장으로 굴러 떨어지던 담석이 중간 통로에 걸려 초음파 내시경을 통해 담석을 제거하고, 결국에는 담낭을 제거해야 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초음파로 담낭을 꺼내는 방법도 환자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부분이 있어 수면 내시경도 못한다고 하더군요.

 

 

나. 담낭 제거 수술을 결심하다

제가 결정적으로 수술을 결심하게 된 배경은 몇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먼저 그동안 겪었던 통증이 너무 심했다는 점입니다. 정말 1년 넘게 죽을 듯한 고통으로 응급실만 수십 번을 들락날락했던 고통스러운 기억이 떠오르면서 담낭을 무조건 제거해버리겠다고 마음이 바로 먹어지더군요!!!ㅋㅋ 또한, 의사 선생님 말로는 담낭에 생긴 담석을 요로결석처럼 레이저로 분쇄하여 꺼내는 방법은 불가능하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또한, 담석을 녹이는 물질이 있으나 아직 시험 초기 단계라 상용화되기까지는 수십 년이 걸릴 수도 있다는 말을 듣게 되었고요. 또한 결정적으로 담낭은 우리 몸에 없어도 되는 장기중에 하나라는 말을 듣게 되어 담낭 제거 수술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담낭 제거 수술을 결심하고 바로 수술 날짜를 잡았습니다. 가장 빠른 수술 날짜는 이틀 뒤!! 이틀이면 다음날 하루 출근해서 급한 업무를 마무리 짓고, 업무 대행자에게 인수인계까지 가능한 시간이었습니다. 바로 예약을 잡으며, 한 가지 작은 고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병가 일수는 얼마나....?ㅋㅋㅋ 여쭤보니 보통 1~2주 정도 진단서를 발급해주신다고 하시더군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병원 진단서만 있으면 그 기간만큼 병가를 갈 수 있는 곳이라 솔직히 고민이 되더군요ㅋㅋ
이참에 조금 쉴까? 아주 짧은 시간 동안 악마와 천사가 왔다 갔다 했지만, 제 양심상 3~4주를 병가로 쉬기에는 과한 것 같아 2주간 입원과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서를 발급받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한 3주 진단서를 발급받을 걸 하는 후회가 되는 부분입니다ㅎㅎ 그동안 회사를 다니면서 가끔 휴가를 간 적은 있지만, 1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하면서 이렇게 2주 이상을 푹 쉰 적이 정말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쉬면 회사에서 제 자리를 뺄 수 있어 유혹을 뿌리치고 정당(?)하게 2주만 쉬는 걸로 결정을 했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그동안 고통받았던 복통의 원인이 바로 담석증에 있었음을 알게 된 점과 담낭 제거 수술을 결심하게 된 이야기를 들려드렸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담낭 제거 수술을 하기 위해 입원을 했던 후기와 수술 전 치르는 검사 등에 대해 기억나는 데로 상세하게 말씀드리겠습니다.

 

담낭 제거 수술 후기③ : 치료 및 수술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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